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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마음과 책읽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 Lulu Miller

by 나는갱자 2024. 7. 10.

내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은 나에겐 중요한 사건이었음.

내가 잘나서 이뤄낸게 아니라는걸  깨닳는 것은 그 당시에는 긍정적 자극이었다. 나름 알에서 깨고 나왔달까? 

나는 덕분에 '오묘하게 오만한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 되진 않았음. (다시 생각해보니 자의식과잉 맞음)

 

글쓰기 대회였나... 할머니가 "니가 잘나서 상받은게 아니다. 다 부처님이 해주신 거다.'라며 핀잔을 주셨지. 

또 한번은 엄마가 "잘한건 자기 탓이고 못한건 엄마탓이다." 라고 얘기하신적 있다. 반박 못했음. 생각해보니 내가 그랬더라고...

 

결론적으로 나는 약간의 운명론자이고 내가 의지로 해낼 수 있는 건 없으며 모든 것은 우주의 질서가 창조해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음. 

 

헌이가 자신은 의지로 해낼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을 때 얼마나 반박하고 싶었는지 참

하지만 내가 내 의지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  그 믿음이 삶에 긍정성을 가져다 주는건 맞는 것 같다. 

회복탄력성 책에서도 저런 믿음이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 

'오묘하게 오만한 자의식 과잉'은 '자기기만'이라는 용어에서 '긍정적 착각'이라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뀌었다 함.

 

그토록 칭송받던 정확한 인식이라는 미덕을 지닌 사람들은 어떨까? 짐작했겠지만 그들은 병적인 수준의 우울증에 걸렸다. 그들은 살아가는 일을 힘들어했고, 좌절을 겪은 뒤에는 회복이 더 어려웠으며, 일과 사람들고의 관계에서도 종종 더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p.139 

 

나는 그 일을 해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고, 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고, 나는 잘 살 거라는 믿음. 

하...! 얼마나 잊고 살았던가! 

 

좋았던 표현

우리는 관념과 단어의 분열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다. 자신이 쓴 단어들이 다른 사람 앞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철퍼덕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품고 있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를. 

 

 

내 생각에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그가 말하려는 요점 같다. 여정을 즐기고 작은 것들을 음미하라고 말이다. 복숭아의 "감미로운" 맛, 열대어의 "호화로운" 색깔, "전사가 느끼는 준엄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운동 후 쇄도하는 쾌감 등.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당신이 밟고 선 그 땅뙈기가 이 세상에서, 아니  그 어느 세상에서도 당신에게 가장 달콤한 기쁨을 주는 땅이 아니라면 당신에게는 희망이 없다"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인용한 뒤, 분발을 요구하는 '카르페 디엠'의 구호를 외치며 독자들을 배웅한다.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