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3 타나토노트 2권 - 선과 악 / 깨달음 선업 점수를 쌓기 위해 모두 선한 행위만 하게 된 상황에 스테파니아가 반기를 든다. 선과 악은 서로를 보완하는 것이며, 세상이 이록 무미 건조하면 자살사려는 욕구들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악행은 선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말하자면, 스테파니아는 자기 카르마를 희생해서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행위는 결국 순수한 자기 희생인 셈이었다. 우리는 모두 그 저주받을 스테파니아가 사실은 성인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다. 세계는 그 자체로만 보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습니다. 자연이나 신, 또는 우리 삶의 방향을 규제하는 어떤 원리는 우리에게 보상도 벌도 내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범할 수 있는 .. 2024. 6. 13. 타나토노트 2권 - 217. 천사들과 함께 "천사님은 이름이 뭐에요?" 다른 천사들이 그랬듯이 그도 우리를 보고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그가 기꺼이 대답한다. "사마엘이라고 해요. 하지만, 여러분 세계에서는 흔히 사탄, 타락한 천사, 하이데스, 헤르마프로디토스 따위로 부를거예요. 또 수메리아 사람들은 네르갈, 이집트 사람들은 세트라고 불러요. 그것말고도 다른 이름이 많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다 기억할 수가 없네요." "당신이 여기 천국에 있어도 되는 건가요?" 그가 큰 소리를 내며 웃는다. "물론이지요. 천국과 지옥은 같은 거예요. 저 아래, 여러분의 세계에서 나를 받아 주듯이 이곳에서도 나를 받아 주지요. 그뿐이 아니에요. 나는 그 어떤 천사보다도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어요. 나는 무지한 사람들을 유혹해서 그들의 나쁜 성향을 부추겨요. 그럼으.. 2024. 6. 9. 타나토노트 1권 - 신에 대한 의견 읽다가 내 머릿속에 흐릿하게 있던 생각을선명하게 잘 표현해줘서 행복하게 읽었던 구절을 남겨본다. 라울은 근본적으로 무신론자였다. 그는 모든 일에서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하기를 바라는 현대인이라면 무신론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무신론자임을 내세웠다. 그가 보기에, 회의주의는 유신론보다 한발 더 나아간 태도였다. 한마디로 그는, 존재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불가지론자에 가까웠다. 나는 스스로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내가 보기에는 무신론조차도 일종의 종교적인 행위였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그 문제에 관한 하나의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오만한 태도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내 생각은 그런.. 2024.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