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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

by 나는갱자 2025. 9. 27.

요 몇 달 직장에서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 역할을 맡았다.
바쁜 회사 속에서 그저 고요한 배경에 불과했지만, 마음은 괴로웠다.
“왜 나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는가!”
나는 쿨하지 않아서, 인정 욕구를 무시하려 해도 불쑥불쑥 빡침이 올라왔다.

한동안은 내가 왜 그렇게 빡치는지 몰랐다. 그런데 헌이랑 자기 전 대화하면서 생각이 정리됐다.
상대가 절대 먼저 인사하지 않는데, 그걸 그냥 “인사를 안 하는군” 하고 넘기지 못한 이유는
내가 그들에게 존중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내 기분이 그들의 존중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이건 내 기분과 가치를 남의 평가에 맡기는 일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여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귀 기울여야 하는데
내가 남의 평가에 매달린 건 결국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니 남의 평가에 매달린 것이다.

사실 미디어에서 “스스로를 사랑해라, 남의 평가에 좌우되지 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한 번도 와닿은 적이 없었다. 너무 뻔했고,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라는 건데?” 하는 짜증만 앞섰다.
그런데 이번 경험으로 그 말의 이유를 알게 됐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으니, 남의 평가에 좌우되며 내가 괴로웠던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려면 결국 나 자신과 화해가 필요한데…
그건 나에게 아직 긴 과정이 남아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당연히 관계에 따라 기분이 좌우될 수 있다.
그런데 빡치는 이유는, 결국 “내가 받아야 할 대접을 못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내 인생의 많은 고난이 은밀한 우월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걸 쫓으며 살아왔는데, 지금은 누구보다도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위치에 있고
계속 배제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건 신이 내 생각을 깨뜨리라고 주신 벌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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