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의 이야기

우월감과 무시당함 외 여러 생각 흐르는대로

by 나는갱자 2025. 2. 12.

난 내가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은밀한 생각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최근 내게 인사를 하지 않는 강사들을 보면서 초라해진 나를 발견했다.
나 이렇게 초라해졌구나!
우월하려고 그토록 노력했는데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되었다.
결과가 허탈하고 나를 무존재 취급하는 그 사람들이 밉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미묘한 만족감이 인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눈에 띄지 않는, 아무런 기대를 받지 않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소박한 자유와 희열일까?
응당 해야 할 의무 속에 살다가 그곳에서 해방된 느낌..?
나는 나만의 은밀한 행복을 위해 살 수 있게 되었달까? (아 물론 정신승리일 수도)

자유롭고 싶어 얻으려 했는데 모두 잃으니 자유롭다.

그럼 돈도...? 돈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자유롭겠지...
근데 그게 어떤 건지 아직 와닿지 않고 그래서 용기내고 싶지도 않다. 돈 없이 자유로운 상태를 상상하니 오히려 공포감이 든다.
한번 상상해 보자.
나는 돈을 갈망한다. 왜? 사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사려고... 내 마음이 편하려고....
돈을 생각하면 막막하다.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인정을 안 해줘서 큰일 났나? 아니 큰일 안 났다. 사람들이 인정해 줬으면? 지금 보니 기대 속에 괴로웠을 것 같다.
돈이 없으면 큰일 나나? 음... 큰일 날 수도...? 돈이 많으면..? 사실 돈이 많아도 에너지가 꽝이면 딱히 소용없음.  예쁜 인테리어 용품을 살 돈이 있어도 직접 사고 설치하고 등등 안 할 것 같음. 돈 있어도 운전스트레스받아서 비싼 차 못 살 것 같음. 미용실 가기 귀찮아서 예약 안 할 것 같음. 네일 주기적으로 받기 귀찮고, 가정부 알아보기 귀찮고.... 즉 지금은 돈이 있어도 큰 소용이 없는 것임. 그래서 오히려 돈이 있으면 해결될 것 같아 돈에 집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 나는 돈보다 에너지, 삶의 활력이 필요하다. 나의 에너지와 삶의 활력을 위해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돈을 더 적절한 곳에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에너지를 얻은 기억이 최근에 있다. 방특 시작하기 전 11월 나는 행복하게 살았다.
해야 할 리스트를 해결하고 혼자 책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저지래를 했다. 필기체 연습을 혼자 앉아서 했는데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지금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 생각을 쏟아 내는 것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우월하려는 자아와 열등한 자아가 있다.
우월하려 할수록 열등한 자아는 위축되었다.

인정받으려는 자아와 인정받지 않으려는 자아가 있다.
인정받으려 할수록 인정받지 않으려는 자아는 위축되었다.

'경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레인 해빗 이책 뭐임?  (0) 2025.04.09
요즘 생각들  (0) 2025.03.27
아무생각이나  (1) 2024.12.31
도파민 디톡스 50  (7) 2024.11.19
타인에 대한 배려가 더 있으면 좋겠다  (1)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