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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울적함이 다시 시작되다.

by 나는갱자 2026. 3. 31.

어제오늘 다시 울적.

어제는 오랜만에 아무것도 안 하고 폐인모드였다. 

쉬었더니 오늘은 에너지가 조금 나서 방금 나갔다 왔다. 남매지 한 바퀴 걷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솔 벨로의 오늘을 잡아라. 

1960년대 40대 미국인의 상황에 내가 이렇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게 문학의 힘이다. 

저 시절에도 나와 비슷한 괴로움을 느낀 사람이 있었다는 게 조금은 위로가 되면서

이렇게 힘든 삶을 인간들은 왜 꾸역꾸역 사는가 회의감도 좀 들었다. 

주인공이 계속 실패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게 그냥 자신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는 장면에서

늘 한구석에 우울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게 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은 내가 보였다. 

 

지난주 금토일 모두 약속이 있어서 그랬을까? 

금요일은 ㅈㅎ이와 수성못을 가고 토요일은 오전엔 오은영 선생님 강의, 오후에는 ㅁㅈ, ㅇㅈ를 만났다. 

일요일 오전엔 범어 디아르 모델하우스를 갔다가 오후에 ㅇㅌ 청첩장 모임을 갔다. 

다 부담 없는 일정이라 생각했었는데 몸이 축나 버렸다. 

 

아 오은영 선생님. 

기운이 대단하셨다. 엄청 높은 굽을 신고도 지친 기색 없이 서서 강연하셨다. 

오은영 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강연을 다니시는지 본 적 있다. 

그래서 그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게 감사하다. 

그리고 잠시지만 내쪽으로 손을 가리키고 봐주셔서 감사했다. ㅋㅋ 

강연 전에 결혼은 했는데 아직 아이는 없으나 아이 생각이 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 하셨고

남편이 내 손 잡고 들었더니 나를 봐주셨다.... 

오은영 선생님이 나를 봐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축복 받는 기분. ㅎㅎ 

 

울적함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난 산책을 나갔고, 책을 읽었다. 그동안 여러 생각이 많아서

결국 앉아서 글을 쓴다. 

그리고 나와 긍정적으로 대화하려 애쓴다. 

애쓰는 나를 사랑해주어야 겠다.